검정고무신 작가 이우영의 저작권 분쟁과 마지막 SNS 댓글

지난 3월 11일 유명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 작가 이우영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한다. 안타까운 그의 사인은 자살로 보인다. 이우영 작가의 가족과 지인들은 최근 작가가 저작권 소송으로 인해 마음 고생을 많이 했고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으로 보아 검정고무신 작가인 이우영의 극단적인 선택은 검정고무신 만화의 저작권 분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검정고무신 저작권 분쟁

검정고무신의 원작자가 보편적으로 이우영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원작가는 두 사람이다. 도래미(이영일)작가가 스토리를, 이우영 작가+동생인 이우진 작가가 그림 담당을 맡아서 92년부터 06년까지 연재를 했다.

이영일 작가가 인터뷰한 바로는 스토리 작가인 자신이 애니 1기~3기까지는 애니메이션 스토리와 각색, 효과음 등에도 참여를 했다고 한다. 이와 반대로 이우영 작가는 원화 저작권만 넘기고 일체 애니메이션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저작권 구조로 애니메이션 1~3기는 별 문제없이 넘어갔지만 대중들에게 좋은 평을 듣지 못한 4기 이후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그 핵심은 바로 극장판!

원래 이영일 작가와 이우영-이우진(이우영작가가 군대간 사이 대신 그린 남동생) 작가는 35:65로 저작권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65가 그림작가, 35가 스토리 작가)

문제는 형설이라는 곳에서 그림작가의 지분을 헐값으로 인수하고 제작사가 극장판을 진행하면서 첫번째 극장판부터 스토리 작가인 이영일한테만 저작권 허락을 받고 개봉하게 된다. 그래서 영화 크레딧의 제작진 항목을 보면 이우영이란 이름이 없고 이영일의 이름만 있다.

이걸로 소송이 시작됐는데 제작사 측에서 오히려 이우영에게 역고소를 걸어서 소송이 아주 오랫동안 진행되는 도중에 또 다른 극장판이 개봉하게 되었다. 그후 이우영-이우진 작가는 제작사, 출판사에서 갑질을 당하면서 계속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벌어진 일을 추측해보면, 제작사와 출판사에서 검정고무신의 원작자가 둘이라는 것을 (이우진 작가는 대타로 형 대신 연재한 것) 보고 스토리작가에게만 허가를 받고 극장판 영화 개봉을 진행한 꼼수를 쓴것이 아닌가 싶다.

재밌는 것은 저작권 허가를 받았던 스토리작가 이영일 작가와도 소송 중이라고 한다. 저작권 허가를 받은 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이우영작가도 마찬가지로 아주 소액에 불과한 지급 대상 금액도 지급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한다.

이우영 작가의 SNS 마지막 댓글

이런 저작권 관련 분쟁 비하인드를 알고 나면 이우영 검정고무신 작가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아왔는지 알수 있다. 작가가 자살로 사망하기 나흘 전 남긴 댓글이 재조명 받고 있어 이를 소개한다.

작가의 개인 SNS에 한 이용자가 치킨 브랜드에 검정고무신 캐릭터가 나왔다며 그 행방을 물었다. 검정 고무신 작가는 캐릭터 대행사인 형설 출판사가 계약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대행사에 불과한 형설이 원작자인 자신을 피고로 소송을 제기하고 법정다툼을 벌이는 사실이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작가 자신이 캐릭터 대행 회사로부터 검정 고무신 캐릭터를 무단으로 만화를 그려 고소를 당했다며 황당하단 댓글을 달기도 했다.

결국 검정고무신 작가는 인천 강화군 선원면의 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우영 작가는 현장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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